전부터 주변부화질이 심하게 저하가 되는 증상을 느꼈는데, 단순히 렌즈 해상력을 바디가 못 따라잡아서 오는 증상으로 생각했다.
하지만 E-5를 구매하면서 혹시나해서 전체적으로 올림푸스 강남점에 점검을 맡겨본 결과
CCD수명이 다해서 주변부 화질이 저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.
부품이 없어서 수리불가한 상태라 마지막으로 꼭 바라웠던 조합을 사진으로 남기고
E-300바디를 올림푸스 용산A/S에 그냥 수리용으로 드리고 왔다.
E-5를 구매하면서 E-300 박살날 때까지 사용하려 했었는데, 구매하자마자 맡긴 A/S의 결과가 이렇게 되버리니 굉장히 허무하다.
뭐랄까 셔터박스나 메인보드가 나가서 아예 전원이 안들어오거나 촬영이 불가하면 납득하겠는데
CCD의 수명이 다해 주변부부터 화질이 저하되는 현상을 보니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거 같기도하고 맘이 좀 서글프기도하고 아쉽다.
그리고 전자제품도 수명이 있다는 걸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.
20대초반에 첫 카메라를 올림푸스 포서드 시스템으로 입문하면서 미련을 버리지도 못하고
그렇게 꿈꿔왔던 바디+렌즈 조합을 10년만에 이루었건만, 길게 사용하지도 못하고 보내버리니 참으로 아쉽다.
분명 나같이 E-300 쓰는 사람도 있겠다 생각하면 부품용으로 드리고 오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
그렇게 가버리고 집에 있는 박스까지 다 정리하고 나니 무언가 시원섭섭한 감정이 든다.
E-5를 사용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E-300을 보내고 나니 포서드 시스템을 굳이 유지를 해야하는 회의감도 살짝 들기 시작한다.
마포로 넘어가도 좋긴하겠지만 아직 E-5는 멀쩡하고 일단 E-5도 박살날 때까지 사용하는거로 생각중이다.
사진 찍는 취미를 알게해줘서 즐거웠고
좋은 사진을 주어서 행복했고
눈 비오는날 촬영하고 가방속에 굴러다닌다고 고생했고
다른 누군가에게 새롭게 활용되길 바라며
잘가라 고마웠다. E-300.
애지중지한다고 9년동안 2만컷도 안되게 못쓴 못난 주인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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